금리가 오르면 어떤 주식이 좋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종 가운데 하나가 은행입니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이 받는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이런 공식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실제 은행 실적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동시에 예금금리와 은행채 조달금리도 올라갑니다.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져 연체와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 NIM 개선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충당금이 다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얼마나 올랐느냐보다
금리 상승 이후에도
얼마나 많은 이익과 자본이 남는가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었다고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가 같은 폭으로 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장기금리는 글로벌 채권시장과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지만, 국내 은행 NIM에는 한국 기준금리와 COFIX, 은행채 금리, 예금금리, 대출 경쟁까지 함께 작용합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대출금리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비용도 같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NIM은 Net Interest Margin, 즉 순이자마진입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이 대출 등으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과 예금·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담하는 이자비용의 차이를 자산 대비 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따라서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올라갔다고 NIM도 0.5%포인트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은 예금과 은행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예금자도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합니다.
은행끼리 예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까지 강해지면 조달비용은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NIM이 오히려 하락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최근 은행 실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NIM은 1.74%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3bp 하락했습니다.
기업대출 경쟁 때문에 자산수익률 개선이 제한된 가운데 시장성 예금 증가와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조달비용이 상승한 영향이 있었습니다.
Asset Yield
VS
Funding Cost
둘 중 누가 더 빨리 오르는지가 중요
대출과 예금의 금리가 바뀌는 속도도 서로 다릅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시장금리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지만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나 재약정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예금 역시 기존 저금리 예금이 만기를 맞아 높은 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조달비용이 뒤늦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른 직후와 3개월 뒤, 6개월 뒤의 NIM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NIM만큼 중요한 숫자가 대손비용입니다.
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가계가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은행은 미리 충당금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은행에는 금리가 무조건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은행 실적을 아주 단순화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NIM이 좋아져 순이자이익이 5,000억원 증가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고금리 때문에 기업과 가계의 부실이 늘어나 충당금 비용이 6,000억원 증가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 금리 상승이 반드시
순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음
그래서 NIM만 보고 은행 실적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가장 먼저 부담이 커지는 곳은 부채가 많은 차주입니다.
부동산 개발사업, 중소기업, 자영업자, 고부채 가계처럼 현금흐름 대비 차입금이 많은 곳일수록 이자비용 증가에 민감합니다.
특히 부동산 PF나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NIM 상승 효과보다 대손비용 증가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연체율이 아직 절대적으로 낮다고 안심하기보다 최근 몇 분기 동안 상승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비용에 먼저 반영되고 실제 연체와 부실은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① 전체 연체율
② 기업대출 연체율
③ 중소기업·자영업자 연체율
④ 부동산 PF Exposure
⑤ NPL Ratio
⑥ NPL Coverage Ratio
⑦ Credit Cost
은행주 투자에서 배당과 자사주를 중요하게 본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CET1, Common Equity Tier 1 Ratio, 즉 보통주자본비율입니다.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본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은행은 일반 제조업처럼 벌어들인 현금을 자유롭게 모두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기업이 아닙니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위험가중자산, 즉 RWA도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맞춰 충분한 자본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은행주에서는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그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먼저 봐야 합니다.
KB금융은 CET1과 주주환원을 직접 연결하는 자본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 순이익뿐 아니라 CET1과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한금융 역시 자본비율을 중요한 주주환원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주의 장기 주주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금리가 아니라 ROE와 CET1, 그리고 자본배분입니다.
하나금융 역시 금리 변화에 따른 NIM 민감도가 높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지만 NIM 상승 자체가 최종 투자 논리는 아닙니다.
대출 성장과 건전성, 비이자이익, CET1과 주주환원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갈수록 대출자산에서 받는 이자뿐 아니라 예금·은행채를 통한 Funding Cost가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가 중요해집니다.
| 항목 | 무엇을 보는가? |
|---|---|
| NIM | 은행의 이자마진 |
| Funding Cost | 예금·은행채 조달비용 |
| Credit Cost |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 |
| Asset Quality | 연체·NPL·PF 위험 |
| CET1 | 손실흡수·주주환원 여력 |
| ROE |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버는가 |
| 주주환원 |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
② 대손비용
NIM 개선보다 충당금 증가가 더 빠른가?
③ 부동산·기업 신용
기업·자영업자·PF 연체와 NPL이 증가하고 있는가?
④ CET1
이익 증가가 실제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으로 남는가?
은행 입장에서 가장 좋은 환경은 금리가 무조건 빠르게 오르는 환경이 아닙니다.
대출금리가 조달비용보다 적절히 빠르게 오르면서 경제성장은 유지되고 차주의 상환능력이 훼손되지 않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 경우에는 NIM이 조금 올라가더라도 은행 전체 이익의 질은 오히려 나빠질 수 있습니다.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누적됩니다.
처음에는 NIM 개선이 먼저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체와 대손비용이 뒤따라 올라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 후반부에는 NIM보다 자산건전성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만 비교하는 방식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사주를 실제로 소각한다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향후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 측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지주의 장기 주주환원 경쟁력은 배당률 하나보다 이익창출력 + CET1 + 자본배분 정책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그리고 주주환원까지 연결하려면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① 기준금리·시장금리 방향
② 은행 NIM 방향
③ 예금·은행채 Funding Cost
④ 원화대출 성장률
⑤ 기업·가계 연체율
⑥ NPL Ratio·Coverage
⑦ Credit Cost
⑧ ROE
⑨ CET1
⑩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금과 은행채 조달비용을 높이고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도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은행주 분석의 중심도 NIM에서 건전성과 자본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Funding Cost
↓
Credit Cost
↓
Asset Quality
↓
CET1
↓
Shareholder Return
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결국 은행에 좋은 금리 상승은 차주의 상환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출자산의 수익률이 조달비용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금리 상승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올라 연체와 부실이 증가한다면 NIM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NIM ↑
+
Loan Growth ↑
+
Credit Cost 안정
+
CET1 안정
+
ROE ↑
+
Shareholder Return ↑
NIM = Asset Yield – Funding Cost의 영향을 받는 핵심 마진지표
Bank Earnings = NIM + Loan Growth + Non-interest Income – Credit Cost – Operating Cost
Earnings → ROE → CET1 → Excess Capital → Dividend + Buyback
Rate Up ≠ Automatic Bank Buy Signal
NIM Up ≠ Net Income Up
High Yield ≠ High Bank Profit
Dividend Yield ≠ Sustainable Shareholder Return
Good Bank ≠ Good Entry
Quality ≠ Entry ≠ Position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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