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무너뜨렸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약보합이 아니라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 내부를 열어보면 정반대였습니다.
VS
하락 종목 249개
코스피는 크게 떨어졌는데 오히려 오른 종목이 훨씬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답은 코스피의 시가총액 가중방식과 Market Breadth에 있습니다.
9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 2.70% 하락한 6,889.74로 마감했습니다.
7,000선을 다시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4거래일 만에 7,000 아래로 내려온 것입니다.
7,080.92
↓
6,889.74
-191.18P
-2.70%
겉으로 보면 분명 강한 하락장입니다.
그런데 종목별 등락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 구분 | 9월 28일 |
|---|---|
| 상승 종목 | 611개 |
| 하락 종목 | 249개 |
| 상승/하락 비율 | 약 2.45배 |
즉 종목 수만 놓고 보면 하락장보다 오히려 상승장이 훨씬 넓게 펼쳐진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왜 코스피는 -2.70%였을까요?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5%대 하락했습니다.
두 종목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매우 큰 대형주입니다.
따라서 두 종목이 동시에 크게 떨어지면 수백 개 중소형주가 상승하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611개 종목 ↑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 역시 4%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화학과 건설은 3%대 상승했고 오락·문화도 2%대 상승했습니다.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코스피 지수 산출방식입니다.
코스피는 모든 종목의 등락률을 더한 뒤 종목 수로 나누는 단순 평균지수가 아닙니다.
시가총액 방식의 주가지수입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
KOSPI 영향력 작음
쉽게 말하면 삼성전자 1개 종목과 소형주 1개 종목에 똑같은 한 표가 주어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시장이 단 10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A기업 하나가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나머지 9개 기업이 60%를 나눠 갖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나머지 9개 기업
모두 +1%
종목 수로 보면 상승 9개, 하락 1개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큰 A기업이 크게 하락하면 전체 지수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코스피에서 나타난 현상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투자자들이 흔히 말하는 “오늘 코스피와 내 계좌가 왜 다르지?”라는 현상도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코스피가 3% 올랐다고 내가 가진 대부분의 종목이 3%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코스피가 3% 떨어졌다고 대부분의 종목이 3% 떨어졌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래서 지수 외에 시장 내부를 측정할 다른 지표가 필요합니다.
Market Breadth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시장 상승의 폭 또는 확산 정도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지수가 얼마나 올랐는가?”가 아니라 다음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① 실제로 몇 개 종목이 올랐는가?
② 몇 개 종목이 하락했는가?
③ 상승이 대형주에만 집중됐는가?
④ 중형주·소형주까지 확산됐는가?
⑤ 몇 개 업종이 함께 상승하고 있는가?
⑥ 신고가 종목이 늘고 있는가?
복잡한 지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시장 Breadth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승 종목 수
÷
하락 종목 수
9월 28일 코스피를 단순 계산하면 약 2.45입니다.
즉 하락 종목 하나당 약 2.45개의 상승 종목이 존재했던 셈입니다.
연휴 직전 시장은 오늘과 거의 반대였습니다.
9월 23일 코스피는 0.90% 상승해 7,080.92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승 종목은 311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548개였습니다.
| 구분 | 9월 23일 | 9월 28일 |
|---|---|---|
| KOSPI | +0.90% | -2.70% |
| 상승종목 | 311개 | 611개 |
| 하락종목 | 548개 | 249개 |
지수가 오른 날에는 오히려 하락 종목이 더 많았고, 지수가 급락한 날에는 상승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Index와 Breadth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Equal Weight, 즉 동일가중 개념입니다.
시가총액 가중지수에서는 큰 기업의 영향력이 큽니다.
반대로 동일가중 방식에서는 각 종목에 같은 비중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시가총액 가중 | 동일가중 |
|---|---|---|
| 대형주 영향 | 매우 큼 | 제한적 |
| 중소형주 영향 | 작음 | 상대적으로 큼 |
| 보여주는 것 | 시장가치 변화 | 평균 종목 흐름 |
실제 동일가중지수를 직접 보지 않더라도 상승·하락 종목 수를 보면 비슷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처럼 지수는 크게 떨어지는데 상승 종목이 훨씬 많은 경우입니다.
=
대형주 약세
+
시장 내부 확산 가능성
이런 장은 “한국 주식 전체가 무너졌다”기보다 일부 초대형주의 하락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린 장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Breadth가 좋다고 다음 날 지수가 반드시 반등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수는 계속 오르는데 하락 종목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주 몇 개 ↑↑
중소형주 다수 ↓
이 경우 지수만 보면 강한 상승장이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상승 에너지가 좁아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이 여러 거래일 반복되면 대형주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최근 상승했던 거래일에서도 이런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9월 16일 코스피가 1.37%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은 304개, 하락 종목은 578개였습니다.
21일에도 코스피는 1.65%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은 310개, 하락 종목은 552개였습니다.
즉 코스피 7,000 돌파 과정에서도 지수 상승이 시장 전체로 넓게 확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 Index | Breadth | 해석 |
|---|---|---|
| ↑ | ↑ | 상승 확산 |
| ↑ | ↓ | 대형주 집중 |
| ↓ | ↑ | 대형주 주도 하락 가능성 |
| ↓ | ↓ | 시장 전반 약세 |
여기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합니다.
상승 종목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되는 동시에 수백 개 소형주가 0.5%씩 반등했다면 Breadth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 이익 전망에는 대형 반도체 기업의 영향이 훨씬 클 수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Breadth가 좋아지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속 하락하면 코스피 지수 자체는 쉽게 반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Samsung
+
SK Hynix
+
Foreign Flow
+
Breadth
특히 외국인이 두 대형 반도체 종목을 계속 매도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승 종목 수뿐 아니라 어느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지도 중요합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화학과 건설이 3%대 상승했고 오락·문화도 2%대 상승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 자동차
→ 금융
→ 바이오
→ 산업재
→ 소비재
→ 중소형주
한두 테마가 아니라 여러 업종으로 상승이 확산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승 종목이 많아도 거래대금이 너무 작다면 강한 매수세가 아니라 단순 기술적 반등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 종목 수만 많고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이 약하다면 아직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Breadth 개선만으로 시장 전체의 Risk-Off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순서를 함께 보면 지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Breadth가 좋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이 다음 거래일까지 이어지는지입니다.
① 상승 종목 수가 계속 하락 종목 수보다 많은가?
②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폭이 줄어드는가?
③ 외국인 현물 매도가 감소하는가?
④ 외국인 KOSPI200 선물이 개선되는가?
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가?
⑥ 상승 업종 수가 확대되는가?
⑦ 중형주·소형주 상대강도가 유지되는가?
⑧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는가?
즉 오늘 상승 종목 611개는 의미 있는 정보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바닥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수는 신고가를 만들고 있는데 시장 내부에서는 상승 종목이 계속 줄어든다면 상승의 질을 점검해야 합니다.
① KOSPI 등락률
② 상승 종목 수
③ 하락 종목 수
④ 상승/하락 종목 비율
⑤ 대형주 vs 중형주 vs 소형주
⑥ 상승 업종 수
⑦ 거래대금·외국인 수급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방향까지 추가하면 현재 코스피 내부 구조를 상당히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9월 28일 시장은 이 차이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코스피는 2.70% 급락해 7,000선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상승 종목은 611개, 하락 종목은 249개였습니다.
반도체 초대형주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오히려 상당수 종목이 상승한 것입니다.
Index
+
Breadth
+
Foreign Flow
+
Samsung·SK Hynix
+
Sector Expansion
을 함께 봐야 한다.
반대로 코스피가 크게 오르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일부 대형주만 상승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다면 시장 전체가 강해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코스피 7,0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오르고 있는가?”
지수는 시장의 방향을 보여주지만 Breadth는 그 방향에 얼마나 많은 종목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Index = 시가총액 가중 시장 방향
Breadth = 상승이 얼마나 많은 종목으로 확산됐는가
Index ↑ + Breadth ↑ = 상승 확산
Index ↑ + Breadth ↓ = 대형주 집중 가능성
Index ↓ + Breadth ↑ = 대형주 중심 하락 가능성
Index ↓ + Breadth ↓ = 시장 전반 약세 가능성
Index Level ≠ Market Quality
Index Return ≠ Average Stock Return
Breadth Up ≠ Automatic Buy Signal
One-Day Breadth ≠ Trend
Quality ≠ Entry ≠ Position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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